올해부터 제헌절이 다시 공휴일로 지정되었다.
그리고 다음 주는 삐약이의 여름방학 기간이라 와이프와 내가 각각 2일,3일씩 연차를 나누어내서 삐약이와 지내기로 하였는데,
와이프가 고향에 가서 부모님들도 뵙고 친구들도 보고오겠다며 삐약이를 데리고 친정에 갔다.
한마디로 나는 5일간 자유시간을 갖게 되었다.
목요일 퇴근하고 오랜만에 모니터 앞에서 식사.
KFC를 싫어하는 와이프때문에 오랜만에 KFC.

먹고 바로 취침.
이유는 설악산 등반이다.
와이프는 내가 하는 유일한 운동이라고 멀리 다녀와도 된다고 하지만 주말 아침부터 혼자 삐약이를 케어하는게 미안해서
왠만하면 근교로만 다녔는데 시간 제약이 없고, 마음 먹고 시간 내지 않으면 힘들겠다는 판단하에 과감하게 설악산을 목표로 정했다.
저녁 9시쯤 잠에 들어 0시 30분쯤 일어났다.
배낭을 챙기고 짧게 충전을 하고 출발했다.

오늘 목표는 한계령 - 귀때기청봉이다.
첫 설악산부터 대청봉 등반은 무리일 것 같다는 생각에 정한 코스였다.
한계령 휴게소에 도착하니 3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다.

등반 초반부터 종아리에 쥐가 나기 시작하면서 오르는데 힘이 많이 들었다.
한라산에서도 쥐가 난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역시 설악은 설악이다라는 생각에 최대한 페이스 조절을 하며 올라갔는데,
등산로 폭이 무척 좁아서 후미에 올라오는 사람들 눈치에 페이스 조절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게 2시간쯤 올라 한계령 삼거리를 통과하고 말로만 듣던 너덜지대를 마주하게 되었다.

너덜지대부터 시야가 확 트이더니 정말 환상적인 풍경을 보여주는 설악산.
귀때기청봉을 가는 너덜지대의 바위위에서 일출도 보았는데, 정말 힘듦이 가시는 그러한 풍경이였다.



귀때기 청봉을 찍고 원점회귀를 하였는데, 업힐 때부터 부하가 많이 걸린 다리가 다운힐때는 여러번 쥐가 나면서 정말 기어가듯 내려왔다.
정말로 힘든 산행이였다.
전해질 부족이였을까?
쿠팡 배송지연으로 에너지젤을 챙겨오지 못 했는데, 그걸 먹었으면 조금 나았을까라는 생각에 쿠팡을 원망했다.
저녁은 정말 오랜만에 불량스러운 식단.
군대 전역 이후 처음 먹어보는 면사랑 냉동면.
꽤나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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